2018.08.25 04:59
안개를 따라 걸어갑니다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삶이기에
잦은 감기로 몸살 앓으며
무던히도 젖어 살아온 나날
이렇게 또 홀로 젖어 걷는 길은
지금 당신 헤매고 있는 어느 곳
자욱한 안개처럼 짙은 그리움입니다
저 안개 비 되어 내리는 날은
홀로 서럽기도 하겠고
이름 모를 풀벌레 젖은 풀숲에서 울 때면
다시 신열로 앓아 눕는 밤도 있을 것을
영원보다 오랠 그리움 하나로
이 아픔 소리나지 않게 걸어갑니다
봄 오면 젖은 들꽃 그리워서 피는 것처럼
내 그리움도 어느 언덕에 피어날 거라고
이 가슴도 어느 햇살 만날 수 있을 거라고
꿈속 같은 안개를 따라 홀로 걸어갑니다
아슴푸레 흩어지는 안개를 따라 갑니다
촉촉이 젖은 안개 속을 걸으며 나는
울뚝울뚝 그리움으로 피는
들꽃을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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