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8 12:48
그들은 돌아오지 못하리라
영혼의 촛점을 맞추려던 노력
넘쳐 맨살을 태우려하다가
종일 달궈진 뜨거운 모래 위에서
까무라친 혼백들은 시신도
찾을 수 없게 되리라
어느 날 저 검푸른 숲 외딴 섬으로
몰래 숨어든 자들은
히히 킬킬 미친 웃음 소리
정녕 그 곳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니
심오한 정열에 지친 넋이
때로 독초의 내음을 풍기며
아무렇게나 자라나는 모래벌 위로
태고의 신화를 삼켜버린
커다란 자색 구름이 흐른다
저 삼나무들의 외침소리
끝없이 하얀 모래 위로 퍼져나가고
저 갈매기들의 날갯짓 한없이
하얀 수평선 위로 퍼덕거리고
세상 다리 끊어져 버린 곳
그러나 비록 내일 빈 조개껍질의
시이트만 해변에 뒹굴지라도
오늘 명사십리는 길게 펼쳐져 있어
외딴 섬 앞에 이르렀을까
저 숨겨진 장소는 한 번 들어가면
두 번 다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온갖 위험 득시글한 곳
끝없이 물방울 일으키며
서해 바다로 달아나는 저 바람
마침내 늘 젖어있는 숲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벗어나지 못하리니 | 두둥둥 | 2019.02.08 | 45 |
744 | 그대가 없으면 | 두둥둥 | 2018.11.15 | 45 |
743 | 슬픔까지 사랑하고픈 | 두둥둥 | 2018.11.14 | 45 |
742 | 어떤 사랑 | 두둥둥 | 2018.11.12 | 45 |
741 | 사무친 마음 | 두둥둥 | 2018.11.09 | 45 |
740 | 그대에게 | 두둥둥 | 2018.10.21 | 45 |
739 |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 두둥둥 | 2018.06.14 | 44 |
738 | 우리 물방울의 시 | 두둥둥 | 2018.05.18 | 44 |
737 | 기억의 일부가 | 두둥둥 | 2018.10.02 | 44 |
736 | 빗속에 낮잠을 | 두둥둥 | 2019.02.08 | 44 |
735 | 살아갈 거라고 | 두둥둥 | 2018.10.14 | 44 |
734 | 그 사람이 나보다 | 두둥둥 | 2018.06.08 | 44 |
733 | 우리가 줄기와 | 두둥둥 | 2018.06.12 | 43 |
732 | 그 길에는 풀이 | 두둥둥 | 2018.10.01 | 43 |
731 | 하늘 조각인 | 두둥둥 | 2018.10.03 | 43 |
730 | 올바른 TV 화면 크기 고르는 공식!!! | 가난다 | 2019.02.12 | 43 |
729 | 세상을 담기에도 | 두둥둥 | 2018.10.06 | 43 |
728 | 리트리버와 다른 개들 차이~~~~ | 가난다 | 2019.02.12 | 43 |
727 | 덮어 주지 않은 | 두둥둥 | 2018.09.29 | 42 |
726 | 짓밟혀서도 다시 | 두둥둥 | 2018.09.29 | 4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