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7 16:12
빗속에서
오래도록 굳은 고독 응어리진 슬픔 풀어
속속들이 젖으면서 어둡게 울고 나면
굳은 살 없는 가슴에
아침 햇살 금빛으로 돋겠지
울어보지 않은 기쁨이 어디 있으리
하루의 아픈 마음 이 저녁에는 창밖에 세워
매맞는 자세로 맞는다.
햇볕 하루에 젖은 하루가 뒤따라야
수목은 눈물 머금어 뿌리 뻗고
잔가지도 젖은 눈을 트고 꽃을 열었다.
젖어서 슬프지 않은 것 있으리
창밖에서 비를 맞는 생각 하나
낮게 날아 둥지를 찾아드는 울새 한 마리
갈 곳 없어 선 채로 속절없이 비를 맞는
어깨 처진 정원수 한 그루까지
비오는 저녁이 쓸쓸하지 않은 것 있으리
하지만 세상은 흐느낌 속에서 자랐다.
풍경을 빗금으로 할퀴면서
이탤릭체로 비가 내린다.
회초리에 맞아 함초롬히 젖은 하루가
저녁 아스팔트를 걸어서
어둡게 가고 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45 | 권상덕 담임목사 취임 및 위임식 뉴스 [13] | 권상덕 | 2015.10.17 | 854 |
844 | 우리교회의 사역(최은찬 목사님 글) [12] | 권상덕 | 2015.10.17 | 755 |
843 | 그 모습 | 두둥둥 | 2018.04.14 | 72 |
842 | 거리에서 | 두둥둥 | 2018.04.15 | 69 |
841 | 항상 그대가 있어 나는 행복하다 | 두둥둥 | 2018.04.16 | 58 |
840 | 외로운 봄비를 맞으며 | 두둥둥 | 2018.04.16 | 52 |
839 | 내 가슴앓이 | 두둥둥 | 2018.04.16 | 56 |
838 | 우리 사랑의 지옥 | 두둥둥 | 2018.04.17 | 58 |
837 | 사랑할땐 알아두세요 | 두둥둥 | 2018.04.18 | 59 |
836 | 그 사람들 사이에서 꽃잉이필 때 | 두둥둥 | 2018.04.18 | 50 |
835 | 나의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 | 두둥둥 | 2018.04.19 | 56 |
834 | 희망이라는 이름의 해독제 | 두둥둥 | 2018.04.19 | 49 |
833 | 외로운 겨울 애상 | 두둥둥 | 2018.04.19 | 67 |
832 | 그대 친구의 소중함을 느낄 때 | 두둥둥 | 2018.04.19 | 62 |
831 | 우리 길에 관한 생각 | 두둥둥 | 2018.04.26 | 62 |
830 | 당신 사랑하고 싶다면 | 두둥둥 | 2018.04.26 | 46 |
829 | 까만밤에는 당신이 내게 옵니다 | 두둥둥 | 2018.04.26 | 47 |
828 | 바다와 만나도 우리는 | 두둥둥 | 2018.04.26 | 50 |
827 | 이제 당신 앞에 앉으면 | 두둥둥 | 2018.04.27 | 50 |
826 | 나에 관한 스케치 | 두둥둥 | 2018.04.27 | 4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