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30 03:10
편지 쓰고 싶은 날
때로 그런 날 있지.
나뭇잎이 흔들리고
눈 속으로 단풍잎이 우수수 쏟아져도
아무것도 안 보이는 그런 날 말이지.
은행나무 아래 서서
은행잎보다 더 노랗게 물들고 있는
아이들의 머리카락 생각 없이 바라보며
꽁무니에 매달려바람처럼 사라지는
주족의 소음조차 의식하지 못하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그런 날 말이지.
신발을 벗어들고 모래알 털어내며
두고 온 바다를 편지처럼 다시 읽는
지나간 여름 같은 그런 날 말이지.
쌓이는 은행잎 위로 또 은행잎 쌓이고
이제는 다 잊었다 생각하던
상처니 눈물이니 그런 것들이
종이 위로 번져가는 물방울처럼
소리 없이 밀고 오는 그런 날 말이지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25 | 너는 왜 꽃이 되지 못 하는가 | 두둥둥 | 2018.06.21 | 21 |
724 | 남남이란 단어가 | 두둥둥 | 2018.06.21 | 21 |
723 | 나와나 장미의 사랑 | 두둥둥 | 2018.06.21 | 20 |
722 | 나를 위로하는 | 두둥둥 | 2018.06.22 | 24 |
721 | 내리는 빗 소리 | 두둥둥 | 2018.06.22 | 36 |
720 | 이제 꽃이 질 때 | 두둥둥 | 2018.06.22 | 22 |
719 | 이제 사랑하는 이에게 | 두둥둥 | 2018.06.22 | 25 |
718 | 파도 | 두둥둥 | 2018.06.23 | 22 |
717 | 밤에 쓰는 편지 | 두둥둥 | 2018.06.23 | 30 |
716 | 그리고 그대 그리운 날 | 두둥둥 | 2018.06.23 | 21 |
715 | 내게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 두둥둥 | 2018.06.23 | 21 |
714 | 비 내리는 날 | 두둥둥 | 2018.06.23 | 23 |
713 | 내 슬픔이 기쁨에게 | 두둥둥 | 2018.06.23 | 24 |
712 | 내 시간을 병 속에 넣을 수 있다면 | 두둥둥 | 2018.06.24 | 27 |
711 | 마지막 선물 | 두둥둥 | 2018.06.24 | 25 |
710 | 우리 저문 봄날에 | 두둥둥 | 2018.06.24 | 21 |
709 | 우리 묻어둔 그리움 | 두둥둥 | 2018.06.25 | 22 |
708 | 무지개를 사랑한 걸 | 두둥둥 | 2018.06.25 | 20 |
707 | 그대 아름다운 날에 그리고 | 두둥둥 | 2018.06.25 | 22 |
706 | 내가 던진 돌 하나 | 두둥둥 | 2018.06.25 | 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