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24 07:46
밤에 쓰는 편지
오늘도 나는 기다린다
어둠을 갈아 편지를 쓰기 위하여
적막한 그대를 호명하기 위하여
그가 깨어나 창문을 열 때
새벽 하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푸르러야 한다
맑은 또 하나의 창이어야 한다
밤에 쓰는 편지는 알코올 성분으로 가득 차고
휘발성이 강해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신데렐라가 벗어놓고 간 유리구두처럼
발자국을 남겨서는 안 된다
내가 묻고 내가 대답하는 그의 먼 안부
동이 트기 전에 편지는 끝나야 한다
그가 좋아하는 바이올렛 한 묶음으로 동여맨
그가 좋아하는 커피 향을 올려 드리면
내 가슴에는 외출중의 팻말이 말뚝으로 박힌다
먹을 갈아 정갈해진 정적 몇 방울로 편지를 쓴다
어둠에 묻어나는 글자들이 문장을 이루어
한줄기 기러기 떼로 날아가고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05 | 당신의 봄의 노래 | 두둥둥 | 2018.06.25 | 23 |
704 | 나 홀로 마시는 그리움 한 잔 | 두둥둥 | 2018.06.25 | 26 |
703 | 나 네게로 가는 길 | 두둥둥 | 2018.06.25 | 25 |
702 | 당신은 내 소중한 편지 | 두둥둥 | 2018.06.26 | 24 |
701 | 그리운 강물과 나는 | 두둥둥 | 2018.06.26 | 48 |
700 | 나 그대를 위하여 | 두둥둥 | 2018.06.26 | 23 |
699 | 아름다운 사람에게 | 두둥둥 | 2018.06.26 | 24 |
698 | 나의 그대는 알까 | 두둥둥 | 2018.06.26 | 26 |
697 | 나의 한가지 소원 | 두둥둥 | 2018.06.26 | 23 |
696 | 바다를 그리며 | 두둥둥 | 2018.06.26 | 27 |
695 | 나의 답답함이여 | 두둥둥 | 2018.06.27 | 27 |
694 | 이런 생각이 미쳐 시가 되고 | 두둥둥 | 2018.06.27 | 32 |
693 | 우리들 살아간다는 것 | 두둥둥 | 2018.06.27 | 25 |
692 | 꽃이 졌다는 편지를 | 두둥둥 | 2018.06.27 | 31 |
691 | 그대 곁에서 | 두둥둥 | 2018.06.27 | 23 |
690 | 그 작은 사람의 사랑 | 두둥둥 | 2018.06.27 | 27 |
689 | 사랑안에 | 두둥둥 | 2018.06.27 | 25 |
688 | 날렵하고 청순하여 | 두둥둥 | 2018.06.28 | 26 |
687 | 내 소망 하나 | 두둥둥 | 2018.06.28 | 25 |
686 | 내 오래 된 그녀 | 두둥둥 | 2018.06.28 | 3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