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05 00:46
사람의 기억 속에서 사람을 지운다는 것
사람의 기억속에서
사람을 지운다는 것.
특히나 소중했던
사람을 지워버린다는 것은
당장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이젠 옛날의 내가 아니고
한 사람에게서 떨어져나간
추한 몰골의 나 자신이라고
계속 되뇌이던 날들이
거듭되고 또 거듭되다 보니
고맙게도 시간은
남겨진 사람의 가슴에
쐐기처럼 박혀 있던
서러운 앙금들을 쓸어가 주었다.
그리고 점차
순화되어가는 나를 볼때마다
나를 사랑하지 않던
사람에게 매달리려 했던 역겨운 모습들도
그림자를 핑계로
더이상 나를 따라오지 않았다.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너무도 위험한 도박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진 무척 힘이 들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5 | 고독하고 쓰라린 가슴에 | 두둥둥 | 2018.08.08 | 16 |
384 | 살다보니 이제는 쫓기지 않아도 | 두둥둥 | 2018.08.08 | 14 |
383 | 그 많던 사람들은 지금 | 두둥둥 | 2018.08.08 | 13 |
382 | 적어도 사랑에 있어서는 | 두둥둥 | 2018.08.07 | 14 |
381 | 내가 영원히 사는 | 두둥둥 | 2018.08.07 | 11 |
380 | 어느 하루 쯤은 | 두둥둥 | 2018.08.07 | 13 |
379 | 가을날, 제 할 일 다하고 | 두둥둥 | 2018.08.07 | 20 |
378 | 그대 더운 사랑은 | 두둥둥 | 2018.08.07 | 14 |
377 | 기다림의 미학 | 두둥둥 | 2018.08.06 | 14 |
376 | 내가슴 빈터에 네 침묵을 심는다. | 두둥둥 | 2018.08.06 | 13 |
375 | 얼음보다 더 차다 | 두둥둥 | 2018.08.06 | 13 |
374 | 내가 사랑했기 때문에 | 두둥둥 | 2018.08.06 | 13 |
373 | 별추억이 없었는데도 | 두둥둥 | 2018.08.06 | 14 |
372 | 어느새 엉크러진 머리 | 두둥둥 | 2018.08.05 | 14 |
371 | 바람 같은 웃음을 | 두둥둥 | 2018.08.05 | 14 |
370 | 사랑의 기억이 흐려져 간다 | 두둥둥 | 2018.08.05 | 15 |
» | 사람을 지워버린다 | 두둥둥 | 2018.08.05 | 15 |
368 | 그를 만났습니다 | 두둥둥 | 2018.08.04 | 16 |
367 | 정직한 비평가 | 두둥둥 | 2018.08.04 | 15 |
366 | 그대 보고 싶은 마음 | 두둥둥 | 2018.08.04 | 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