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오늘도 그대의

2018.09.13 03:56

두둥둥 조회 수:25

B9d1fsK.jpg

 

그대안에서 눈뜨는 아침

 

그대 목소리 들리지 않아도 귓가에 쟁쟁한 것은

그대 오늘도 내 안에서 아침을 여는 까닭입니다

 

그대 모습 보이지 않아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나는 오늘도 그대 안에서 처음 눈뜨는 이유입니다

 

오늘은 햇살이 없어도 좋겠어요

구름을 헤치지 않아도 지고서 다시 뜨는 붙박이별을 보듯

그대 곁에 없어도 내 마음에 간직한 이름만으로

원색의 호흡마다 가느다란 숨결마다

 

떨리는 입술로 고이 모은 두 손의 기도로

내 안에 자라는 그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그대의 사서함에 나는 첫마디를 합니다

그대는 나를 만난 듯 환하게 웃음 지을 테지요

 

나는 그대 기억만으로 또 다시 하루를 살고

그대 전하는 소리 고운 인사로 내일을 준비하겠어요

 

내일은 맨 먼저 우체국에 가야겠어요

그대에게 전해 줄 편지를 쓰기 때문이지요

 

아직 말하지 못했지만 이제 비밀을 말하겠어요

내가 보낸 편지에는 보이지 않는 얘기가 있어요

그대의 이름 위에 몇 번이고 입맞춤을 하니까요

 

오늘은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이 아침의 만남을 수줍은 햇살의 미소를

 

단아한 이슬의 연주와 물오른 풀꽃의 노래를

그대에게 전합니다 그대에게 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5 오늘도 내일도 두둥둥 2018.09.14 39
604 속삭이자 속삭여 보자 두둥둥 2018.09.14 26
603 뒤돌아 설 수 있는 두둥둥 2018.09.14 25
602 눈이 멀었다 두둥둥 2018.09.13 28
» 오늘도 그대의 두둥둥 2018.09.13 25
600 습관 두둥둥 2018.09.13 34
599 다시 바라보면 두둥둥 2018.09.13 32
598 꽃잎으로 빚어 두둥둥 2018.09.12 32
597 작은 사람의 사랑 두둥둥 2018.09.12 26
596 님의 눈에만 두둥둥 2018.09.12 30
595 당신의 울안에 두둥둥 2018.09.12 32
594 서울친구의 편지 두둥둥 2018.09.12 32
593 그대를 만나고 나서야 두둥둥 2018.09.11 32
592 말 못하는 벙어리 두둥둥 2018.09.11 28
591 꽃이 피는 이유를 두둥둥 2018.09.11 25
590 꽃이 피면 두둥둥 2018.09.11 27
589 아파 온 날들만큼 두둥둥 2018.09.11 28
588 떠나가는 배 두둥둥 2018.09.10 24
587 꽃들은 얼마나 두둥둥 2018.09.10 25
586 빗속의 연가 두둥둥 2018.09.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