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22 22:18
밤 노래
내가 살던 먼 갈대밭에서
비를 맞는 당신,
한밤의 어두움도
내 어리석음 가려 주지 않는다.
산에서 더 높은 산으로
오르는 몇 개의 구름,
밤에는 단순한 물기가 되어
베개를 적시는 구름,
떠돌던 것은 모두 주눅이
들어 비가 되어 내리고
멀리 있으면 당신은
희고 푸르게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
슬프게 보인다.
마른 산골에서는
밤마다 늑대들 울어도
쓰러졌다가도 같이 일어나
먼지를 터는 것이 어디
우리 나라의 갈대들뿐이랴.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바람 부는 언덕에서,
어두운 물가에서
어깨를 비비며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45 | 억지로 삼켜가며 | 두둥둥 | 2018.09.29 | 63 |
644 | 빗 소리 | 두둥둥 | 2018.09.28 | 37 |
643 | 계절이 닿는 | 두둥둥 | 2018.09.28 | 36 |
642 | 사랑했다는 사실 | 두둥둥 | 2018.09.27 | 37 |
641 | 우리가 꿈이 | 두둥둥 | 2018.09.26 | 33 |
640 | 그리움의 끝엔 | 두둥둥 | 2018.09.25 | 32 |
639 | 우리는 그 남자를 | 두둥둥 | 2018.09.25 | 29 |
638 | 길가에서부터 | 두둥둥 | 2018.09.24 | 31 |
637 | 알 수 없는 그대 | 두둥둥 | 2018.09.23 | 28 |
636 | 마구 그립다고 | 두둥둥 | 2018.09.23 | 32 |
635 | 처음 만났을 | 두둥둥 | 2018.09.23 | 26 |
» | 밤 노래 | 두둥둥 | 2018.09.22 | 29 |
633 | 아침 이슬 | 두둥둥 | 2018.09.22 | 27 |
632 | 한 걸음 더 | 두둥둥 | 2018.09.22 | 29 |
631 | 땀으로 땅으로 | 두둥둥 | 2018.09.21 | 30 |
630 | 그대를 지우겠다는 | 두둥둥 | 2018.09.21 | 29 |
629 | 남풍 불어 | 두둥둥 | 2018.09.21 | 28 |
628 | 웃음 뒤에서 | 두둥둥 | 2018.09.20 | 30 |
627 |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 두둥둥 | 2018.09.20 | 28 |
626 | 내 사랑 가을 | 두둥둥 | 2018.09.20 | 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