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6 03:11
바람이여
너와 나의 삶이 향한 곳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슬픈 추억들 가슴에서 지우며
누구에게도 흔적 남기지 않는
그냥 지나는 바람이어라 바람이어라.
목숨을 거두는 어느 날
내 가진 어떤 것도 나의 것이 아니고
육체마저 벗어두고 떠날 때
허허로운 내 슬픈 의식의 끝에서
두 손 다 펴보이며 지나갈 수 있는
바람으로 살고 싶어라.
아무나 만나면
그냥 손잡아 반갑고
잠시 같은 길을 가다가도
갈림길에서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처럼 살고 싶어라.
바람이고 싶어라
그저 지나가버리는,
이름을 정하지도 않고
슬픈 뒷모습도 없이
휙하니 지나가버리는 바람.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85 | 어차피 실수란 | 두둥둥 | 2018.08.13 | 15 |
684 | 많이 다르다고 하면서 | 두둥둥 | 2018.08.21 | 15 |
683 | 텃밭에 풋마 | 두둥둥 | 2018.08.22 | 15 |
682 | 꽃 피던 봄날도 잠시였네 | 두둥둥 | 2018.08.22 | 15 |
681 | 그들 모두를 싸잡아 | 두둥둥 | 2018.08.21 | 15 |
680 | 나는 빗소리처럼 꿈을 꾼다 | 두둥둥 | 2018.08.23 | 15 |
679 | 바람과 | 두둥둥 | 2018.08.13 | 15 |
678 | 싶은 해안길이 | 두둥둥 | 2018.08.25 | 15 |
677 | 그리움으로 이어지는 | 두둥둥 | 2018.08.25 | 15 |
676 | 작은 여유로도 | 두둥둥 | 2018.08.24 | 15 |
675 | 내 바로 위에 | 두둥둥 | 2018.08.24 | 15 |
674 | 내년에도 꽃 피면 | 두둥둥 | 2018.08.25 | 15 |
» | 바람이여 | 두둥둥 | 2018.08.26 | 15 |
672 | 한 가지 소원 | 두둥둥 | 2018.08.26 | 15 |
671 | 부술 때가 있고 | 두둥둥 | 2018.08.27 | 15 |
670 | 내 옆에 사람들이 있썼었나 | 두둥둥 | 2018.08.13 | 15 |
669 | 따사로운 눈길을 | 두둥둥 | 2018.08.13 | 15 |
668 | 지켜주는 여유를 | 두둥둥 | 2018.08.31 | 15 |
667 | 네게로 가는 마음 | 두둥둥 | 2018.08.31 | 15 |
666 | 바람이 가는 길을 따라 | 두둥둥 | 2018.08.25 | 15 |